“중국산 아닌데 왜?” 부산서 만든 폴스타4까지 미국이 막은 충격적인 이유

부산에서 만든 폴스타

왜 미국이 막았냐고? 중국 지리그룹 때문


​한국에서 만든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제한을 받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폴스타4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아닙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 정부가 2027년형부터 폴스타의 신규 차량 판매를 금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폴스타3까지 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핵심은 차량의 생산지가 아니라 폴스타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 지리홀딩그룹에 있습니다.

미국이 폴스타를 막은 진짜 이유

미국 정부가 문제 삼은 것은 단순히 중국산 자동차라는 이유가 아닙니다.

​핵심은 커넥티드카와 국가안보 문제입니다.

최근 자동차에는 카메라와 센서, 통신 기능, 위성 연결 등 다양한 기술이 들어갑니다. 차량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위치정보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인터넷 연결 차량과 해당 국가의 지배를 받는 자동차 제조사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2027년형부터 관련 규제가 적용되면서 폴스타도 미국 신규 판매가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차량을 어디에서 생산했느냐만 보는 규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폴스타4가 한국에서 생산되더라도 폴스타라는 브랜드가 중국 지리홀딩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부산산 폴스타4도 미국에서 막힌 이유

폴스타4는 미국 시장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가 적용되는 미국 시장을 고려해 생산지를 한국으로 옮긴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규제는 생산지와 관계없이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4뿐만 아니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생산되는 폴스타3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생산해서 미국에서 못 파는 것이 아니라, 중국 지리그룹이 지배하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생산지와 관계없이 규제를 받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폴스타가 미국 상무부에 재검토를 요청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것도 큰 변수입니다.

볼보는 되는데 폴스타는 왜 안 될까?

이번 사태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볼보와 폴스타의 결과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볼보 역시 중국 지리홀딩스가 대주주이며 폴스타와 차량 개발 및 생산에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볼보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판매를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폴스타는 특별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당국이 두 회사에 다른 판단을 내린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폴스타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규제를 풀기 위한 이의제기를 이어가기보다 유럽을 비롯해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미국 판매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폴스타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약 5,747대에 그쳤고 세계 판매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6%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딜러와 기존 차주도 영향을 받는다

이번 결정은 폴스타 본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폴스타를 판매하던 약 32개 딜러들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일부 딜러들은 전시장과 직원 교육 등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는데, 미국 시장 철수 결정으로 새로운 전시장 건설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기존 폴스타 차주들에게도 중고차 가격 하락이라는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남아 있는 폴스타 재고 차량에는 최대 2만5,000달러 수준의 할인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2027년형부터 신규 차량 판매가 제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미국에 들어온 재고 차량의 판매나 기존 차량의 운행, 정비와 사후지원이 당장 중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폴스타 역시 기존 재고 판매와 정비, 사후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한국에서 생산했느냐”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바라본 것은 폴스타의 지배구조와 커넥티드카 기술, 그리고 국가안보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할수록 차량의 생산국뿐 아니라 누가 지배하는 브랜드인지, 차량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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